메디톡스과 대웅제약 사태....txt
제약업계 경력은 올해로 21년차입니다만...
15년 정도는 실험실에서만 짱박혀 있었습니다.
제제전공이기에 일반인들이 상상하는 그냥 연구만 하는 사람이기보다는 제품 발매와 시장의 흐름 같은것은 조금 보고 살았습니다.
제가 보기에... 일단 메디톡스는 사실상 끝났다고 봅니다.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제품의 허기취소는 기업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일이 아닙니다.
그럼 과연 식약처에서 기적적으로 허가취소를 번복해 줄수 있느냐? 이걸 기대하시는 분들이 있으실텐데요...
후우.......
제약업계에서 서류조작 행위는 대기업들부터 서서히 없어져 온 지 오랩니다.
메이저 제약사들부터 서류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이후...
실험을 하는 QC인원들보다 서류를 만지는 QA 인원들을 많이 보강해왔죠.
실제 GMP의 모든 서류를 완벽하게 꾸미고 운영하기란 쉽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국내 제약업계는 10여년 전부터 활발하게 가짜데이터(가라)를 지양해 왔고
현재는 대기업... 특히 제품이나 원료를 수출하는 기업에서는 시행하지 않습니다.
걸리면 회사 문닫을꺼 알거든요.
그런데도 제품을 빨리 출시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욕심에 앞서 서류조작을 하는 업체들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한 행태들이 걸리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공익제보 죠...
물론, 말 그대로 양심에 의한 공익제보라기보다.. 근무하고 있는...혹은 퇴사한 회사에 앙심을 품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실제 공익제보를 빙자한 보복행위로 별 이상한 트집을 잡는 퇴사자들도 있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보자를 모르니.. 어떻다고 말할 순 없죠.
결론적으로...
메디톡스가 원료단계에서 성적서를 조작한거로 나오는데요..
이 원료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외부에 판매가 되지 않고.. 바로 폐기했다면... 해당품목 제조정지 3개월 정도로 끝났을겁니다.
(실제 그런 예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원료를 사용해서 제품을 만들고... 제품이 시중에 유통되었다면... 허가 취소는 피할 수 없습니다.
판매된 제품을 수거한다고 해도.. 그건 이미 불법의 도를 넘어선 일입니다.
그것과는 별개로...
제가 궁금한건... 메디톡스에서 이 연락을 식약처로부터 언제 받았는가 하는 것입니다.
회장이 검찰에 구속된게 아마도 수요일인가... 목요일인가 그랬지요?
자신의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보톡스 제품의 허가취소를 금요일날 밤 10시에 받았다?
제약회사에 있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대관을 하는 부서가 따로 있거나, 사람이 따로 있습니다.
식약처에서 공표를 하더라도 하루아침에 저런식으로 통보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대관담당자를 통해....
"니네 회사의 이번 행위로 인해 제품의 허가취소를 검토중이고 몇일날부터 니네 허가 취소할 가능성이 높다" 라고
분명 경고해 줬을 겁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메디톡스에서 투자자들에게 위험성에 대한 경고하나 없었고 금요일날 주가는 상승마감한 채 였죠..
금요일 기준 메디톡스는 코스닥 상장사 순위 25위의 기업입니다...
그런 기업이 투자자들에게 아무런 경고조차 할수 없이 식약처에게 당했다?
저는 이 부분만 봐도.. 메디톡스를 꽤 나쁜 기업이 아닌가 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가의 하락은 기업가치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네츄럴 엔도텍과는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아무도 궁금해 하시지 않겠지만..
네츄럴 엔도텍은 당시 박모씨 정권의 희생양이라는 견해가 높습니다.)
대웅의 이야기를 해보죠...
메디톡스와 대웅은 오래전부터 소송 중 이었습니다.
보톡스의 원료가 되는 균주의 취득과정에서 대웅은 사실상 해명이 일반인들의 예상과는 조금 동떨어져 있었고..
쉽게 구할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과연 출처에 대해 증명할 수 있느냐 하는것이 관건이었죠..
덕분에 IDC까지 간것이구요.
떠도는 소문은 그렇습니다.
대웅의 회장은 검사 출신입니다.
그리고 누구나 한번쯤 써보는 소설로.. 메디톡스 출신의 사람들에게서 받은 정보를 가지고 공익제보를 했다..
라는게 여기저기 떠도는 이야기 입니다만... 확인된 건 없습니다. 그저 소문이 그렇다는 것 뿐...
반면 대웅은 한번 취득한 균주를 잘 관리해서 보톡스 관련 FDA 허가 까지 받아냅니다.
GMP 적으로 문제가 전혀 없는 제품이 되어버렸죠.
균주를 어디서 얻었든.... 어떻게 얻었든... 이제는 유명무실한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소송을 건 메디톡스는 신뢰성에 엄청난 타격을 입었습니다.
허가나 발매시점에서 이미 허위가 되버린.. 메디톡스라는 회사와의 분쟁은 이제 큰 의미가 없습니다.
대웅제약이 지금까지 관리를 잘 해온 업체로서 승리하게 되는 그런 이상한(?) 그림이 되어버리는거죠.
대웅이 도덕적이냐 아니냐는 본인들 외에는 모르는 일입니다만...
그건 앞으로의 시장 상황에서 큰 변수는 되지 않을 겁니다.
네츄럴 엔도텍이나 신라젠, 코생의 경우에 하나의 제품만 있던 경우에서 신뢰도의 타격을 받으면...
그 시장은 되살아 날 수 없었습니다. 아니 되살아나도 엄청나게 쪼그라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우처럼 수개의 보톡스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고, 임상도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하나의 업체가 타격을 받는다고..
시장이 폭삭 주저않지는 않을겁니다. 타격 내용도 제품보다는 서류조작이라는게 이미 밝혀졌으니...
물론 바이오 전체나, 보톡스 시장에 어느정도 파급력은 있을것이라 예상됩니다만... 곧 회복될 것이라고도 생각합니다.
현재나... 앞으로나...
눈앞에 욕심에 멀어서 서류 조작하는 회사는...
아니 그런 시스템밖에 안 갖춰진 회사는.. 직원으로나 오너로서나... 차라리 망해버리는게 나을겁니다.
요약하자면... 메디톡스는 회생불가능할 정도의 타격을 입을거고... 대웅은 반사이익을 얻을수 밖에 없는 사태가 벌어진 겁니다.
성투하시기 바랍니다.
주식과 관련된 이야기지만 관련 업종 일이라서 가져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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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
정성스런 글 감사합니다